뉴욕증시는 이번 주(10월 10일~14일)에 미국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과 기업실적 등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7% 빠져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15만6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인 17만2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전월의 4.9%에서 5.0%로 올랐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궤도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위원들은 고용상황이 완전고용에 다가가면서 비농업 고용 월 증가폭이 10만 명 수준에 그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초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9일 벌이는 2차 TV토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오마르 아귈라 찰스슈왑투자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이 앞으로 수주간 뉴스 헤드라인에 많이 등장하며 시장에 많은 변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뭉크 알리안츠투자관리 부사장은 “클린턴의 승리가 완전히 시장에 반영됐다고 믿지는 않는다”며 “대선이 박빙을 보이면 증시 하락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은 ‘콜럼버스 데이’로 채권과 선물시장은 문을 닫지만 뉴욕증시는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어닝시즌은 11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특히 이번 주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최근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던 금융 부문에서 실적이 나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웰스파고는 ‘유령계좌’ 파문으로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UBS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올 하반기 시장을 이끄는 것은 3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이 과거에 비교적 좋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강한 순이익 성장세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도 발표된다.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9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면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섰다.
연준 위원들도 이번 주 총출동해 경제에 대한 진단과 금리인상 시점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오는 14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은 12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다. 그밖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빌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