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9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스윙 2차전 푸본 대만 챔피언십 (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1타밖에 줄이지 않고도 우승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6타차로 출발한 장하나는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이날 맹추격에 나선 2위 펑샨샨(중국)을 1타 차로 힘겹게 제쳤다.
장하나는 지난 2월 코츠 챔피언십,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3승을 올렸다.
장하나는 에비앙 챔피언십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레인우드 클래식 김인경(28·한화)에 이어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전날 10언더파 62타로 폭풍타를 휘두르며 단독선두에 나선 장하는 이날 비바람의 궂은 날씨에도 2번홀 버디에 이어 5, 6번홀에서 줄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7, 9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로 주춤했다.
5번홀에서만 보기를 범한 펑샨샨은 15번홀 까지 버디를 6개 골라내며 장하나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장하나를 1타 차로 따라잡았다.
장하나는 후반 9개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움츠려 들었던 마음과 몸을 추스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하기 전 일어난 사고로 전인지(22·넵스)와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장하나의 아버지가 싱가포르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부딪쳐 한 달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장하나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결국 장하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에 입원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고, 휴식과 회복을 위해 한 달 이상 투어 활동도 중단했다.
6월 이후 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톱 10에 2번밖에 오르지 못해 시즌 초반 2승을 올릴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김효주(21·롯데)는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캐타다 스타 브룩 헨더슨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3년만에 우승기회를 맞았던 박희영(27·하나금융)은 이날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19·캘러웨이)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한편, 한국(계) 선수는 올 시즌 16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