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이란 원유시장 큰손 부상

입력 2016-10-10 08:19 수정 2016-10-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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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의 70% 아시아 국가로 향해…이란, 재재 전 산유량 일 400만 배럴에 근접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원유 소비국들이 이란 원유 수출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풀리자 앞다퉈 이란 원유 수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 국가와 이란이 에너지산업에서 맺은 끈끈한 관계를 반영한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핵 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해제된 지난 1월 이후 이란산 원유 수출의 70%가 아시아 각국으로 향했다. 아시아 국가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이란의 산유량은 제재 전 하루 400만 배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은 지난 8월 하루 약 3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8월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57만6000배럴로 1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하루 74만9000배럴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이란산 석유를 들여왔고 일본의 수입 증가율도 45%에 달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에너지 부문에 총 1300억 달러(약 145조 원)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중국과 인도 등도 이란산 석유 확보를 위해 현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메흐디 파크헤리 홍콩·마카오 주재 이란 총영사는 “중국은 (서방의 제재에도) 지난 5년간 이란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란 원유 수출시장이 그들의 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제재 해제 이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무역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JBC에너지의 유진 린델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올해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배럴당 평균 25센트 더 저렴하게 팔았다”며 “다만 저렴하게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됐기 때문에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는 것은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원유시장이며 이 지역 정유업체들이 지리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갖다 쓰는 것이 쉽기 때문에 이란이 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은 올 들어 지금까지 14% 증가했다. 이는 미국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성장세다.

한 이란 석유 부문 관리는 “올해 유럽도 이란산 원유를 하루 50만 배럴 이상 수준으로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은 지난해 이란산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과의 달러화 거래를 금지하는 일부 제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유럽의 수입은 시험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리처드 멀린슨 에너지애스펙츠 애널리스트는 “금융과 선적 부문에서의 장애가 남아 있어 유럽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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