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왕젠린 영화 굴기에 도전장…거장 스필버그와 영화 만든다

입력 2016-10-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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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했다. 사실상 부동산사업에서 영화로 무게 중심을 바꾸며 ‘영화 굴기’에 나선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에 도전장을 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산하 영화제작 자회사 알리바바 픽처스와 앰블린파트너스(이하 앰블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앰블린은 할리우드의 스타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끄는 영화제작사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알리바바는 앰블린에 소액을 출자해 영화 공동 제작과 배급, 홍보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출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스필버그 감독과 마 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양사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석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마 회장은 본격적인 영화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영화시장을 두고 다롄완다그룹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최대 갑부 1,2위인 왕 회장과 마 회장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 회장은 2014년 알리바바 픽처스를 설립, 그해에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이후 ‘미션임파서블’과 ‘스타트렉’ 등 할리우드 영화 등에 투자했지만 직접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았다.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거장 스필버그 감독을 앞세워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할리우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영화시장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급부상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벤처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 선봉에는 중국 최대 갑부인 왕 회장이 있다. 그는 일찌감치 중국 본토는 물론 미국과 유럽 영화시장 투자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왕 회장은 올해 초 미국 영화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영화관 체인 AMC를 사들였으며 또 다른 미국 극장업체 카마이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아티잰케이트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규모는 전년 대비 49% 성장한 68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미국 박스오피스는 111억 달러였다. 아직 미국이 규모 면에서는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년 내로 중국이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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