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여성패션 매출이 급증하면서 TV홈쇼핑이 하반기 실적 상승의 흐름을 타고 있다. 올 상반기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 심리가 악화됐으나, 9월 들어 의류비 소비지출전망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각 사들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경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ㆍGS샵ㆍ롯데홈쇼핑ㆍ현대홈쇼핑 등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9월 의류, 특히 여성패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의 9월 패션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신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신장 배경에 대해 ‘J BY’, ‘마르엘라로사티’ 등 하반기 신규 브랜드 론칭과 가을 신상품을 대거 선보인 점을 지목했다. 특히, 디자이너 정구호와 협업해 9월 3일 단독 론칭한 ‘J BY’는 4번의 방송을 통해 총 120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계열사 ‘한섬’과의 협업 확대를 통한 고급 패션시장 공략, 고현정ㆍ김혜수 등 유명인을 내세운 브랜드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GS샵도 여성 패션의류가 선전하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여성 패션의류 취급액은 전년 대비 13%가량 늘었다. 이 신장세는 본격적으로 겨울 상품이 판매되는 10월 이후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GS샵은 하반기 고가 전략을 위해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롯데홈쇼핑은 9월 7일 신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을 론칭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정윤정쇼’를 통해 총 주문 금액 11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롯데홈쇼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LG 트롬 스타일러’ 판매로 기록한 90억 원을 깨고, 패션상품만으로 110억 원 판매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단독 브랜드 활약에 힘입어 지난 9월 롯데홈쇼핑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13% 신장했다.
CJ오쇼핑 역시 이 같은 기대감에 발맞춰 4분기 패션 편성비중을 늘리고 패션 특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패션 판매 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성호 CJ오쇼핑 편성팀 부장은 “이번 FㆍW시즌에는 디자이너, 프리미엄 브랜드를 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전체 패션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비중을 8~22%까지 확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의류소비에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패션 비중이 높은 TV홈쇼핑에서 여성패션을 중심으로 한 매출 개선 흐름이 포착됐다”며 “3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되는 정도지만, 현재의 소비개선 흐름이 지속될 경우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