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인사] 올 키워드는 ‘신상’보다 ‘필벌’… 위기경영에 임원 더 위축

입력 2016-10-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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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구조조정 사회이슈 확산… 30대 그룹 중심 ‘변화·혁신’ 채찍질

올해 연말 재계 인사 키워드는 부진한 사업군에는 책임을 묻는 ‘신상(信賞)보다는 필벌(必罰)’이라는 인사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품질 관리에 따른 실적부진에다 거물급 재계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인사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또 대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비상경영체제라는 굴레에 갇힌 임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올해 연말 인사에도 인원 감축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마다 품질관리와 검찰수사, 구조조정 등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면서 올 연말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30대 그룹 임원 자리는 전년 대비 484개로 줄어들었다. 2015년 5월 30대 그룹 임원 수는 1만116명으로 전년 대비 5명 감소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직급별로는 상무(이사 포함)급이 25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초임 임원들이 구조조정 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전무급과 부사장은 각각 58명, 15명 줄었다. 반면 사장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늘었다. 감소율은 전무급이 5.3%로 가장 높았고, 상무급과 부사장은 -4.3%와 -2.7%를 기록했다.

임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으로 2502명에서 2128명으로 무려 374명(-14.9%)이나 줄었다. 방산·화학계열사 매각 영향으로 100명가량 줄어든 탓이다. 22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12곳에서도 임원 자리가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아 지난해보다 감원 규모가 커질 것 같다”면서 “이번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필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기업별로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형이라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따른 물갈이 인사도 상당히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임원인사에서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조선 관련 계열사 기존 임원의 약 25%를 감축했다. 전체 임원 수를 고려하면 60여 명의 임원이 옷을 벗은 셈이다. 반면, 신규 임원 선임은 단 한 명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 인사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케 하는 인사대란까지 전망하고 있다. 경기 불황 및 불안정한 대외변수 등에 부담을 느낀 주요 기업들이 ‘위기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인력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른 재계 관계자는 “고용 비용 부담이 큰 임원과 고참급 간부직원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임원 승진자 수를 줄여온 점을 감안할 때, 승진자 수는 과거 경제위기 당시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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