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진행된 2차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음담패설 녹음 내용과 관련해 “락커룸에서 한 이야기일 뿐이며 나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내 가족과 모든 미국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테러리즘 등으로 주제를 전환하려고 했으나 이날 토론 진행자인 앤더슨 쿠퍼가 다시 트럼프에 음담패설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아무도 나보다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는 이번에 공개된 테이프가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위대하다. 우리는 선량하며 우리는 서로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