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일시 생산중단… 선제적 조치 나서

입력 2016-10-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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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발화 사태 이후 재생산에 돌입한 지 열흘 만이다. 대규모 리콜에도 ‘발화 논란’이 나오자,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문제점 재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의 실리보다는 제품 안정성을 우선시한 선제적 조치다.

하지만, 재판매 이후 순조롭던 갤럭시노트7 판매는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선제적 조치가 갤럭시 스마트폰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및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 등 글로벌 소비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해진 조치"라며 "한국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 등 각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진행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던 유럽 대륙 주요국과 인도 등 다른 시장에 대한 갤럭시노트7 공급 재개도 연기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AT&T는 갤럭시노트7 교환을 중단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T는 “이번에 보도된 화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때까지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및 증권가에선 3분기에 갤럭시노트7 악재가 일부 해소된 걸로 예측한 바 있지만, 이번 생산 중단 결정으로 4분기 실적 역시 낙관할 수 없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향후 실적에 갤럭시노트7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1조 원의 비용은 충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되나, 이번 사건이 향후 소비자들의 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가늠키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중단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리콜에 이은 생산 중단이란 과감한 선제적 조치가 앞으로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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