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10일 자신의 아들이 청탁으로 인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감장에서 아들 문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자료를 요구하고, 증인으로 세워 얘기하고, 아버지에게 아들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서 “저희 직원들이 (유공자 자녀들의) 가점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중진공에서도 원칙적으로 공정하게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근본적으로 보훈처는 중진공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중진공에 국가유공자 자녀의 가점 취업을 위해 부탁해야 하는 위치” 라면서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의 중진공 관계자 접촉 문제에 대해서도 “유공자 자녀들의 가점 취업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지 제 아들만 특별히 청탁하거나 부탁한 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 처장은 “보훈처장을 하면서 불의나 약점이 잡힐 일은 하지 않았다”며 “제가 2개 정부에 거쳐 5년8개월이라는 헌정사상 최장수 정무직 국가기관장을 하게 된 것도 약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무위 의원들은 일제히 박 처장을 질타했다.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은 “국감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된 원인은 그쪽(박 처장)에 있다”며 “(아들 문제를)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처장이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도 “아들에 대한 자료를 아버지에게 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 며 “여기가 집안 개인사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정무위원장 역시 “공직자니까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자식들 문제가 이런 장소에서 거론되는 게 개인적으론 불쾌할 수 있으나 그게 공적인 일이라면 그런 (박 처장의) 표현은 문제가 있다”며 주의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