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불똥…"3분기 실적에 못미칠 수도"

입력 2016-10-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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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국내외 교환·판매를 결국 일시 중단했다. 생산 재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한 판매와 교환이 잠정 중단하고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판매 중단이 발표되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역시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사용·교환·신규 판매를 모두 중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국표원은 “10일 오후 개최한 ‘갤럭시노트7의 사고조사 합동회의’ 결과 새로운 제품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소비자 안전을 위한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돌입했다. 현재 이통사들은 삼성전자와 교환과 환불 계획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글로벌 시장 역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지했다. 미국의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대형 이통사들은 10일(현지시간)부터 자체적으로 판매·교환을 중단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 예정 국가들도 일정이 기약 없이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노트7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삼성전자의 야심작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판매가 국내외 모두 잠정 중단되며 삼성전자의 수익성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리콜을 시행하며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갤럭시노트7 판매가 전면 중단될 경우, 기회 손실을 모두 따졌을 때 손실 규모는 약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역시 4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2조7000억 원에서 2조3800억 원으로 11.7% 하락할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또 4분기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8조35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4.2% 하향 조정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 대한 현재 손실액이 리콜 보상 비용과 예상 기대 판매 감소 등을 더해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제품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면 관련 손실은 연내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만약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면 삼성전자의 단기적 이익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IM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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