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공매도 논란]“제약·바이오 산업 큰 도약 위한 성장통”

입력 2016-10-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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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인터뷰

▲최성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최성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한미약품 사태는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하는 데 그칠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하나의 ‘성장통’이 될 것입니다.”

최성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11일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시장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향후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불거진 한미약품 사태는 승승장구하던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30일 72만8000원에 달했던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 7일 42만 원으로 42.30%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총 5조1209억 원(5.65%)이 증발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는 한미약품 늑장공시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금융소비자원이 한미약품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최 연구원은 “신약 가치에 대한 재평가,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인식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너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이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큰 이정표를 세운 건 맞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의 가치에 대해 인식 제고 역할을 했고, 많은 제약 기업과 대기업의 투자 확대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간 한미약품, 보령제약, 메디톡스, 셀트리온 등 회사들은 국내보다 해외 쪽 사업을 영위했다”며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무조건적인 성공으로 평가됐던 신약 기술수출의 가치를 조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이번 사태로 불거진 늑장 공시와 공매도 공시제도의 실효성 논란은 개선돼야 할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업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 공시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하나의 투자 요인이지만 기업과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이익 실현이라는 ‘머니 게임’에 치우치면 안 된다. 기업이 성장할 때 그 과실을 투자자가 같이하는 것이 시장을 건전하게 만든다”고 판단했다.

향후 제약바이오 업종 전망에 대해 최 연구원은 “그간 LG생명과학, SK그룹 등 대기업이 바이오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연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또 다른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며 “고령화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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