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에너지·반도체 이어 물류사업까지… ‘차이나인사이더’ 전략 속도

입력 2016-10-1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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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그룹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그룹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으로 중화권 시장에서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차이나인사이더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아니라 중국 토종기업처럼 인식돼야 한다는 철학 속에 장기간 추진돼 온 SK만의 중국 공략법이다.

SK㈜ C&C는 대만 홍하이(鴻海) 그룹 팍스콘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와 ‘글로벌 물류 전문 합작 기업(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설 합작기업(JV)은 SK㈜ C&C의 자회사로서 10월 중 법인 설립을 마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SK㈜ C&C의 인공지능ㆍ챗봇(Chatbot) 등 ICT플랫폼 기반의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으로 홍하이 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통신(ICT)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왔다. 구체적으로 SK㈜는 IT서비스 합작법인(JV)인 ‘FSK Holdings’를 세웠고, 올해 1월에는 홍하이그룹 충칭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을 수출했다.

최 회장의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의 시발점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회장은 1990년 중국 푸젠성에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지어 1991년 한·중 수교 이전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해왔다. 그해 베이징지사 설립을 허가받고 2000년대 들어서 에너지·석유화학·반도체 분야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 본토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복귀 후에도 가장 먼저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또 지난달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회장)과 만나 정유와 윤활유 관련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의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은 에너지·화학·반도체 뿐만 아니라 바이오, 정보통신(ICT), 물류 사업 등에서도 영향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

2013년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한석화를 출범시켰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은 2014년부터 연산 약 250만 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차이나인사이더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 2014년에는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도 준공하며 중국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으로 내세우는 바이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 자회사인 바이오랜드는 연간 5조 원 규모인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공략하고자 2018년 중국 하이먼에서 마스크팩을 생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며, SK바이오팜도 중추신경계통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 E&S는 중국 도시가스 민영사인 차이나가스홀딩스(CGH)와 손잡고 도시가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자 중국 내 공장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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