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토위 국감] 박원순 “노무현 루트는 정당한 계획… '이지메'는 소통안돼 실망한 표현”

입력 2016-10-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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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웅 기자 cogito@)
(김정웅 기자 cogito@)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노무현 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정당한 아이디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 루트 조성계획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월 26일 자신의 SNS 방송인 '원순씨의 X파일'에서 "노무현 재단과 함께 서울에 노무현 루트를 만드는 것을 상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머물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과 혜화동 사저 등을 이어 기념할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같은 계획은 박 시장이 대선을 겨냥, 친노(친 노무현)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왜 하필 노무현 대통령이냐"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노무현 루트 발상은 '걷는 도시'를 조성하면서 스토리텔링 차원 아이디어였다"며 "특정 대통령을 기린다는 것보다는 역대 국가원수라든지 수반이었던 분들에 대해선 사연들을 스토리텔링해서 관광이나 시민들의 즐거움이 충족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예컨대 박정희 대통령 신당동 사저나 최규하 대통령 사저 등도 서울시가 기념물로 지정해서 민간에 제공하고 있다"며 정당한 계획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이지메(따돌림)'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이 "국무회의에서 이지메 당했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냐,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박 시장의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하자 박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국가과제에 대해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실망했단 뜻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박 시장의 국무회의 출석률이 8%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국무회의에서 지방 정부의 애로사항이나 여러 고민이 함께 논의돼야 하는데, 소통이 전혀 안 됐다"며 "(청년수당 문제 등을 두고) 국무회의에서 이야기했는데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모두 나서서 거의 이지메하듯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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