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8 출시 서둘러선 안돼…시간 들여 테스트해야”

입력 2016-10-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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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화려하게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와 그에 따른 리콜 사태로 비운의 스마트폰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생산·판매 중단 결정까지 내려지자 시장의 시선은 이미 내년 2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제품 ‘갤럭시S8’로 옮겨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이 첫 선을 보일 당시 일각에서는 삼성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에 사전 주문이 쏟아지면서 매출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의 주가는 한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발화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망주였던 갤럭시노트7의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더니 11일에도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6.19%(오후 2시11분 현재) 주저앉는 등 냉랭해진 투자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 경쟁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를 몇 주 앞두고 갤럭시노트7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호재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특히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의 가장 중요한 제품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3분기(7~9월) 실적 잠정치가 견조했던 것도 올해 ‘갤럭시S7’의 판매 호조 덕분이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을, 갤럭시S7을 능가하는 신제품으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동부증권의 S. R. 권 애널리스트는 WSJ에 “리콜된 게 갤럭시S 시리즈였다면 피해는 더 컸을 것”이라며 갤럭시S의 판매가 갤럭시노트의 약 3배인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TV와 메모리 칩에서 세계 최대의 출하량을 자랑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전사적으로 볼 때 1개 부문의 부진은 다른 부문의 실적 호조로 완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의 버팀목이 된 셈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리콜은 브랜드에 장기적으로 데미지를 입힐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선 경계의 소리가 높다. 갤럭시노트7을 8월에 구입했다는 싱가포르 거주 투자 컨설턴트인 응고 잇 성 씨는 WSJ에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간을 들여 신뢰성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 산하 마이크로 칩 메이커 알테라에서 전기 기사로 일했던 응고 씨는 “교환한 갤럭시노트7은 충전 중 과열 상태가 돼 충전할 때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며 “1개월 후 다시 내 단말기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놓고는 추론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삼성은 배터리 공급 업체 중 한 곳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배터리의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은 배터리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의 다른 구성품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벤카트 비스와나산 조교수(기계 공학)는 WSJ에 “리튬 이온 배터리는 실패율이 매우 낮다”며 다른 생각할 수 있는 문제로 배터리의 전압 제어 시스템과 배터리 내부에 사용되는 품질이 낮은 소재를 꼽았다. 맥쿼리증권의 다니엘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같은 복잡한 단말기에서는 500개 품목 중 499개가 제대로 되고 단 하나의 실수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1일 문제의 갤럭시노트7 생산과 글로벌 판매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첫 선을 보인 지 2개월여, 전 세계에서 총 250만 대의 리콜을 발표한 지 불과 1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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