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의 계절은 따로 없다

입력 2007-09-11 09:02 수정 2007-09-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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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기본...유동성 낮은 종목 편입 펀드 피해야

그 뜨겁던 여름의 열기도 가라앉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런 선선한 바람이 불때면 어김없이 펀드투자자들이 떠올리는 펀드가 있다. 바로 배당주펀드다.

이맘때면 기업들의 한해 실적 윤곽도 어느 정도 나타나도 몇개월만 가입해놔도 짭짤한 배당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말 결산법인들은 보통 결산 기일인 12월 말 이전에 주식 보유자들에게 배당을 하는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 투자가 늘기 마련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편입비가 높은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을 목표로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별로 맞지 않는 말이라며, 더군다나 1~2%의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배당주펀드를 단기적으로 가입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는 접근이라고 말한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배당주펀드도 장기투자가 기본"이라며 "펀드의 편입내역을 정확이 파악해 배당수익률이 많고 적음보다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과 운용능력에 따라 펀드의 성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동양중소형고배당1'의 1년 수익률은 '삼성배당주장기주식1'보다 약 14%P가 넘는 초과수익률을 거둔 반면,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1개월 수익률은 '동양중소형고배당1'이 8%P 정도 언더퍼폼 했다.

이말은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은 '동양중소형고배당1'과 상대적으로 대형주의 비중이 높은 '삼성배당주장기주식1'의 운용성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펀드선택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나치게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포함되지 않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배당주펀드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가 있는데, 이들 주식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락할 경우에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배당주펀드의 시기적인 효과는 연말의 배당금과 이로 인한 배당주에 대한 수요증가로 메리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활용한 단기투자는 펀드의 특성과 맞지 않는 것이며, 계절적인 효과보다는 장기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조정기간 동안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펀드들은 배당주펀드였다"며 "게다가 배당주펀드들은 최근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인 화학, 철강, 기계, 석유 업종 등의 종목을 많이 편입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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