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주소! 목마르오~] 성공적 재테크의 숙명과 운명

입력 2016-10-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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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禪家)에 토끼 뿔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는 아시다시피 뿔이 없다. 하지만 뿔이 있다고 말을 할 수는 있다. 재테크라는 말도 돈을 뜻하는 한자 財(재)와 기술을 뜻하는 영어 Tech(테크)를 합성해 만든 말이다. 이 말 역시 토끼 뿔처럼 실제로 존재할 수 없고,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PB(Private Banking)였던 필자도 그러했다. 사람들이 돈의 본질과 정체를 몰라서 그렇지, 돈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술이 가미될 수 없는 존재다. 자신의 운명에 재물을 다루어 성공할 에너지가 없는 사람이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지’ 하며 재테크를 한다면 언제 망해도 망하게 되어 있다. 그 이치와 대안을 찾는 데 30년이 걸렸다. 자신의 숙명을 아는 힘이 중요하다.

숙명과 운명! “너는 앞으로 네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일을 결정하건, 그것이 너의 운명인지, 숙명인지만 알고 결정하도록 해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자녀에게 던진 말이다. 어느 날 그 자녀가 내게 말했다. “숙명과 운명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그 차이를 알아야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숙명으로 보고 다룰지, 운명으로 보고 다룰지 결정을 할 텐데… 정말 모르겠어요.” 화두를 던진 분의 무게와, 그 화두를 17년간 품고 살아온 분의 무게뿐만 아니라 화두 자체에 눌린 필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필자는 그분에게 “숙명과 운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화두를 품은 지 20년쯤 된 그는 “운명은 ‘따라가면’ 바보가 될 것 같고, 숙명은 ‘안 따라가면’ 바보가 될 것 같은, 뭐 그런 거 아닐까요? 어떤 일이 숙명이고 어떤 일이 운명인지 그 기준을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 문제의 답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주제곡을 듣고서다. “여자의 숙명인가? 운명의 장난인가?”라는 구절에서 필자는 무릎을 탁! 쳤다. 운명은 장난을 치지만 숙명은 장난을 치지 않는다. 맞다! 혹세무민(惑世誣民)에도 악용되던 운명학이 아닌 숙명학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재 나라가 매우 혼란스럽다. 한국의 전문가 집단은 그 해결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서울 잠실의 105층짜리 빌딩처럼 우뚝 솟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못 찾아, 105층을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다투다가 온 나라가 뒤범벅이 된 형국이다. 어차피 잘될 운명의 사람은 잘될 것이고, 안될 운명의 사람은 다툰다고 되지 않는다.

모두가 잘되는 길은 하나다. 우리의 숙명을 찾아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많은 대안들이 있겠지만 우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국민 모두가 손에 손잡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 보면 어떨까? 480여 일이 지나면 화려하게 열릴 평창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개막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고, 폐막식은 다음 대통령이 하도록 일정이 짜여 있다.

소치올림픽에는 88개국, 서울올림픽에는 159개국이 참가했다. 평창올림픽에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군도의 작은 나라들, 즉 눈과 얼음이 없는 모든 나라 사람들을 선수와 감독으로 초청해 그들도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면 어떨까?

필자는 그들이 온다면 선수 훈련지부터 숙박, 체류비 등을 감당할 의병(義兵) 수준의 개인과 단체에, 설사 운명적 재물운이 없더라도 그 정도 비용을 감당할 만한 돈을 벌게 해주는 숙명적 재테크 비법을 전해주고 싶다. 수많은 카톡방, 밴드방에서 한 나라씩 후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올림픽 메달 몇 개 더 딴다고 우리나라가 돋보일까? “한국인이 하면 역시 다르다!”라는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한국인이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한국인의 숙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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