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이 세계적인 금융그룹 BNP파리바그룹에 흡수된 지 2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영업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디프손보는 34억78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손보협회가 집계하는 손보사 30여개사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18억4900만 원에 그쳤다. 직원은 임원 7명을 제외하고 42명에 불과한 상태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9월 BNP파리바그룹이 에르고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면서 손보시장에 등장했다. 현재 주주는 BNP파리바그룹의 보험자회사인 BNP파리바카디프(77.51%), 악사그룹(12.49%), 신한생명(10%)로 각각 구성돼 있다.
문제는 카디프손보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자동차보험 영업 중단, 정리해고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상증자, 장기보험 준비 등으로 영업 정상화를 노리고 있으나 그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카디프손보는 자동차보험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자동차보험 라이센스 반납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작년 4월경 금융당국이 국토교통부에 카디프손보의 자동차보험 라이센스 반납에 대한 위법 여부를 의뢰했으나 1년이 넘도록 이 사안은 명확한 결론 없이 계류 중이다. 국토부, 금융감독원 등 관련 부처들도 담당자 변경 등으로 손도 못 대고 있다.
여기에 정리해고 등으로 인한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것도 악재다. 올해 8월 임기가 끝난 크리스토프 모로 전 사장은 노동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태다. 지난해 카디프손보의 노동조합 파업 중 신규 인력을 채용한 게 문제였다.
카디프손보 노조 관계자는 “노동부 조사가 7월에 끝나 현재 모로 전 사장, 인사담당임원, 회사 법인 등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아직 검찰 수사는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모로 전 사장은 인사 발령으로 프랑스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모로 전 사장에 이어 올리비에 깔랑드로 사장이 카디프손보를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카디프손보 측은 “본사 방침으로 회사 경영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