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게임 업체들을 인수하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수의 개발사를 자회사로 끌어들여 게임 개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이달 초 모바일게임 ‘아덴’을 개발한 이츠게임즈 인수를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츠게임즈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츠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생 개발사로 약 10여 명이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설립 8개월 만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덴’을 출시하고 원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달의 G-랭크 시상식’에서 ‘챌린지 서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게임업체 인수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모바일 게임사 ‘SGN’에 1500억 원을 투자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이 SGN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바일게임사 ‘TinyCo’를 인수해 넷마블은 미국 시장에도 자회사를 두고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올해 7월에는 이스라엘 게임업체이자 모바일 카지노게임 전 세계 1위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전에 뛰어들며 중국 등 해외 업체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인수는 불발돼 플레이티카는 중국에 넘어갔지만 넷마블은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게임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 열린 넷마블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시 “2~3년 전문해도 몇 명이 모여 만든 모바일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늦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RPG를 개발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투자를 받아 30여 명의 개발팀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바라보는 넷마블로서는 다수 개발자를 확보해 양질의 게임을 개발해낸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앞으로 넷마블은 게임업체 인수와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넷마블은 개발사들을 합병해 새로운 개발사를 설립하고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턴온게임즈와 리본게임즈, 누리엔 등 3곳을 합쳐 ‘넷마블네오’를 출범했으며 올해 2월에는 넷마블에스티와 넷마블몬스터를 합병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상장을 앞두고 개발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새로운 개발사를 통한 신규 먹거리 확보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