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구조조정과 임금 협상안에 반발해 13일 재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조합원 1만7000여 명에게 파업 지침을 내렸다. 파업은 오후 5시까지 7시간 진행된다. 5월 10일 임금단체 협상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노조가 ‘전 조합원 참여’ 지침을 내린 것은 이번이 6번째다. 구조조정 대상 부서나 사업본부별, 지역별, 부서별 순환 파업은 수시로 벌였다.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와 같은 수준의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이다.
회사 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 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일각에선 올해 임단협이 해를 넘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시기 상견례를 한 현대차 노사는 5개월 간의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어제 결국 2차 임금협상안에 잠정합의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경고에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났다. 14일 열리는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이 나오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