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산하 세계 최대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의 대항마로 꼽히는 스냅(Snap Inc.,)이 기업공개(IPO)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냅은 이번 주 초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IPO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보조 주간사로 참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PO는 이르면 내년 3월 이뤄질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스냅은 이전 사명인 스냅챗으로 유명하다. 셀프카메라와 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친구들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보거나 뉴스를 공유하고 채팅할 수 있다. 하루 실질 사용자 수는 1억5000만 명이 넘으며 올해 매출 3억5000만 달러(약 3974억 원)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는 59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이 아직 10억 달러에 못 미치기 때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IPO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스탠퍼드대학을 중퇴한 에반 스피겔 현 최고경영자(CEO)가 대학 재학 시절인 2011년 친구들과 함께 스냅을 설립했다. 스냅은 메시지와 사진 등을 보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생활 보호에 신경쓰는 10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은 최근 펀딩에서 기업가치가 180억 달러로 평가돼 지난 2013년 11월 트위터 이후 소셜미디어 부문 최대 IPO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 더 큰 스타트업들이 아직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 펀딩이나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비해 스냅은 과감하게 IPO를 택했다. 이에 시장은 스냅의 IPO가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 IPO 당시 주간사였다. 은행은 지난달 스냅을 위해 신용공여를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