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애정공세?…중국서 두 번째 R&D 센터 설립

입력 2016-10-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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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에 두 번째 연구·개발(R&D) 센터를 열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광둥성 선전 시에 R&D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선전 시에 R&D 센터 설립을 통해 현지 협력사, 대학 등과 관계를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전 R&D센터는 애플이 중국에 짓는 두 번째 R&D 센터다. 중국 광둥성 선전 시는 애플 기기의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이 있는 곳이다. 애플의 첫 R&D 센터는 베이징의 과학기술 단지가 밀집한 중관촌에 있다.

두 번째 R&D센터 설립 계획은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IT 기술 발전을 끌어올리고자 해외 IT 기업들에 중국 본토에서 R&D 활동을 늘리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올해 들어 애플은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의 사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 정부의 태도 때문이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동영상 서비스를 차단했다. 그 사이 중국 본토 기업인 화웨이의 오포(Oppo)와 비보(Vivo)가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아이폰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5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의 두 번째 R&D센터 설립 계획은 중국 정부와 호의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선전 시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중국 R&D 센터에 대해 논의했으며 중국 인프라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IT 관련 유명 블로거 지아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애플이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며 “지금은 애플이 먼저 자존심을 버릴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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