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급락 리스크 매우 높아져”

입력 2016-10-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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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급락세는 전초전에 불과할지 모른다.”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 리스크가 매우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HSBC의 기술 애널리스트인 머레이 건은 12일(현지시간) 투자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미국 증시에 공격적인 매도세가 나타났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할 지 모른다”면서 “현재 미국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이며 이에 우리는 미국 증시 투자와 관련해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건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변동성이 올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계속 커지고 있으며 최근의 매도세는 일부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곳에 걸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건 애널리스트가 이처럼 증시 급락세를 경고하는 배경에는 이른바 ‘트레이더지수’에서 나타난 높은 매도세에 있다. 트레이더지수는 하락 종목 대비 상승 종목의 거래량을 산출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오를수록 증시는 약세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HSBC홀딩스의 글로벌증시 전략가인 벤 레이들러 역시 최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혼재된 상황에 노출돼 있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를 주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높은 가운데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 12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를 둘러싼 리스크가 산적해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의 급락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HSBC뿐만이 아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수석 환율책임자 역시 미국 대선 리스크를 언급하며 미국증시 급락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투자자들이 미국의 대선 리스크를 적절히 헤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최근 채권시장 매도세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를 넘어서자 미국증시에서 S&P500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채권 수요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건 애널리스트는 다우지수는 1만7992, S&P500지수는 2116을 기준선으로 잡고 있으며 이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수 있으나 이 선이 무너지면 미국 증시 약세론이 힘을 받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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