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아주캐피탈 매각 의지 있었다”

입력 2016-10-14 10:03 수정 2016-10-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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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업계 “잇단 매각 철회로 재매각 힘들어질듯”

최근 매각 철회로 신용강등과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위기를 맞은 아주캐피탈이 인수ㆍ합병(M&A)업계에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지난 12일 복수의 매수 희망자와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해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시 아주캐피탈 인수전엔 메리츠캐피탈과 아프로서비스그룹, 올림푸스캐피탈 등 3개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그룹이 아주캐피탈 매각을 진행하다가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된 아주캐피탈 매각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성사 직전까지 다다랐으나 막판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이 패키지 매물로 시장에 나왔었다.

인수ㆍ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더 이상 아주그룹이 진행하는 M&A건에 인수나 매도 자문을 맡으려는 하우스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아주그룹의 딜을 딴 뒤 매각 주관사가 된다 해도, 원매자들을 모으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실사까지 다 마치고 비딩을 들어가는데 갑자기 안 판다고 매도자가 모르쇠로 일관하면 그 누가 신뢰를 갖고 딜에 참여하겠느냐”며 지적했다.

또 다른 인수ㆍ합병(M&A) 관계자도 “과연 아주그룹이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려는 진성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코스피 상장사인 아주캐피탈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아주캐피탈이 최대주주 보유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매각 계획을 철회해 관련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NICE신용평가는 13일 수시평가를 통해 아주캐피탈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현 NICE신평 선임연구원은 “아주캐피탈의 주력사업인 자동차금융의 부정적 영업환경, 자금조달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총채권 감소 등 중ㆍ단기적인 영업경쟁력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 매각 무산으로 신규 대주주를 통한 재무적 지원과 조달 경쟁력 확보, 사업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을 등급조정에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높은 인수자를 기대하며 매각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인수 후보자가 없어 매각을 중단한 것”이라며 “언제든 적당한 후보자가 나타난다면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정성을 가지고 매각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서류를 증권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서류를 제출하면) 불성실법인으로 지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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