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美 금리 25bp 인상 시 ‘외국인 투자주식’ 3조 유출”

입력 2016-10-14 13:35 수정 2016-10-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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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14일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의 국내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연방준비은행(Fed)에서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주요 인사들이 최근 기준금리 관련 발언을 이어가면서 연내 2차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미 미국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점차 축소하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매입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2015년 12월 0.25~0.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등 완만한 속도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연준은 3차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보유자산의 재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자산규모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나 자산매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금리인상을 먼저 단행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현재의 자산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드러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6월 말 9.2%에서 10월 7일 현재 64.7%로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금리인상 이후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주식투자 자금이 우리나라와 신흥국에 유입됐다. 하지만 미국이 1년 국채금리를 25bp 올릴 경우 우리나라에 투자된 주식 자금은 3개월 후 3조 원이 유출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신흥국은 앞서 2013년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가능성에 대한 발언 이후 급격한 자본유출 발생 등 ‘긴축발작’(tapertantrum) 현상을 겪은 바 있다. 당시 한국도 버냉키 발언 다음 달인 6월에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9.8%, 달러 대비 통화가치는 4.1% 각각 하락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 유입된 증권투자자금 중 채권투자보다는 주식투자자금 유출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의 경우 단기적인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내 장기금리는 미국 장기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미국 장기금리는 중장기 경제여건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달러화 평가절상에 따라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추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 인상 시 주로 주식시장을 통한 외국인투자 자본 유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은행부문을 제외한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 유출입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수단이 부재하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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