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양대 국영 화학업체인 중국중화집단공사(시노켐그룹)와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통합 시점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또 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하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13조5000억 원)가 넘는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 소식에 두 회사 상장 자회사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상하이증시에서 오후 1시 20분 현재 시노켐인터내셔널 주가가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등했고 켐차이나 산하 펑선타이어도 3.6% 급등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공급 측 개혁의 일환이다. 이미 철강과 해운, 조선 등에서 국영 대기업의 통합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이후 통합된 국영기업 자산은 1조 달러를 넘어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국영기업 변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켐차이나는 14만 명 종업원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화학업체로 전체 자산은 3725억 위안에 달하나 지난해 8억2830만 위안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약과 고무타이어, 화학장비 등 화학 부문의 거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초 합의된 신젠타 인수 규모는 430억 달러로 중국 최대 해외 M&A 기록을 세웠다.
시노켐은 중국 최대 무역기업이던 중국화공수출입공사가 전신으로 지난 1950년 설립됐다. 시노켐은 자사 웹사이트에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가장 먼저 진입한 기업으로 지금까지 26차례나 명단에 포함됐으며 올해 순위는 139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