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싼 수업료 '7조'… 삼성전자가 기회손실까지 밝힌 이유는

입력 2016-10-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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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옥외광고판에 설치된 관련 광고물이 철거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옥외광고판에 설치된 관련 광고물이 철거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기회손실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내놓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무형의 비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시장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익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판매 중단으로 인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3조 원 중반대의 추가 기회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4분기에는 약 2조 원 중반, 내년 1분기에는 약 1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리콜비용 1조2000억 원에다, 단종을 결정하면서 하향 조정한 3분기 영업이익 2조6000억 원, 이번에 밝힌 기회손실 3조 원을 더하면 삼성전자가 노트7 사태로 인한 손실은 7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기회손실 전망치를 공식 발표한 배경에는 전략모델의 글로벌 판매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플래그십 제품 단종 사태에 대해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회계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보수적 관점의 비용 집행은 투자자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7조 원이 넘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삼성전자가 향후 손실폭을 줄이고 이익 정상화를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사건으로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막연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제공했다”며 “남은 과제는 향후 품질 검사 테스트 강화 등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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