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는 1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사망 진단서를 작성했다. 오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백 교수는 “사망 직전 9월25일 급성신부전에 의한 고칼륨 혈증에 의해 심정지 된 것이다. 적극적으로 치료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서 병사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에서 밝혔던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의사 3명은 모두 사인이 ‘외인사’라는 견해를 밝혔다.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서울대 교수는 “사망진단서 작성 자체에는 잘못이 없으나 내용에는 잘못이 있다”며 외인사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도 “사망진단서 작성지침에 따라 살펴보더라도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외인사다. 외부충격에 의해 의식을 잃고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일 전 서울시립동부병원장 역시 “고인이 병원에 옮겨진 이유가 머리를 다쳐서다”라며 “사인 논란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담당 주치의의 뜻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고 백남기 씨에 대한 묵념을 두고 여야가 실랑이를 벌이면서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파행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