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가 도입된 지난 2월 29일부터 9월까지 865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일 연속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2000억 원 넘게 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증권사를 통해 4841억 원이 들어왔고, 은행과 보험·직판을 통해 각각 3699억 원, 115억 원이 유입됐다. 계좌수는 증권사가 9만9000개, 은행과 보험·직판이 각각 12만9000개, 2000개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펀드상품 매매 평가이익(환차익 포함)에 붙는 15.4%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특히 베트남 펀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베트남 펀드는 지난 4월 말 기준 설정액 규모가 349억 원에서 지난달 1472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국별 펀드 설정 규모는 중국이 17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과 글로벌(1144억 원), 미국(25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가 4618억이 설정됐으며, 전체 판매비중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수익률도 견조하다. 출시 이후 설정규모 상위 10개 펀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가 20.6%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고, ‘KB중국본토A주’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유리베트남알파’가 각각 16.1%, 15.2%, 13.8%의 수익률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