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성추행 파문 점입가경...3차 TV토론 앞두고 궁지

입력 2016-10-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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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성추행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불거진 음담패설 스캔들을 시작으로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는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을 자극, 3차 대선후보 TV토론과 결전의 날을 20여일 남겨두고 부동표 확보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에도 새로운 성추행 의혹이 부상했다. 2명의 여성이 과거에 트럼프가 자신들의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날조”라고 부인했다.

새로운 의혹을 폭로한 여성들은 트럼프가 사회를 맡은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2006년 출연했던 서머 저보스와 전직 모델이자 사진 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 2명이다.

저보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트럼프의 회사에서 구직을 하고 있을 때 사적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트럼프가 반복해서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워싱턴 포스트에 “1990년대에 붐비는 맨해튼의 나이트 클럽에서 트럼프가 몸을 더듬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거짓말과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공격 당하고 있다”며 이들 두 여성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의혹은 모두 거짓이며 픽션이며, 100% 날조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또 “그 끔찍한 여자들을 보았는가?”라며 “그 여자들은 성희롱을 당할 만큼 매력적인 외모가 아니다”라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이런 성추행 주장을 보도한 뉴욕타임스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아니다”라며 “클린턴을 지원하는 로비스트”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의 주장은 날조”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이 이어지자 공화당도 난감해하고 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이날 위스콘신 모임에서 트럼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고 “이번 선거는 아주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의장은 대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의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트럼프를 옹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AP통신은 상당수 피해 여성이 트럼프의 외설적인 대화가 담긴 ‘음담패설 비디오’가 공개된 후 자신이 당한 피해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최근까지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이 9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트럼프가 성추행 파문으로 궁지에 몰리자 힐러리클린턴 진영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클린턴 진영은 이날 트위터에 “여성은 트럼프를 막을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오는 19일 마지막 3차 대선 후보 TV토론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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