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음담패설 파문에 지지율 ‘뚝’...클린턴과 11%P 차로 벌어져

입력 2016-10-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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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클린턴은 여성과 부동표를 늘린 반면, 트럼프는 지난 7일 드러난 음담패설 파문의 직격탄을 맞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은 클린턴이 48%, 트럼프가 37%였다. 그 차이는 11%포인트로 9월 중순의 6%포인트 차에서 한층 더 벌어졌다. 트럼프는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무역 정책과 경제 문제, 그리고 클린턴보다 솔직하다는 점을 앞세워 지지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으나 2005년 음담패설 녹음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매킨터프는 “트럼프는 11월을 앞두고 지지를 잃어 가고 있다. 이렇게되면 이길 수 없다”고 걱정했다. 반면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레드 양은 “이제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다”며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보는 지지자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WSJ와 NBC뉴스 여론 조사에서는 올들어 한번도 30%를 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율은 늘어난 반면, 제3당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자유당의 대선 후보인 게리 존슨의 지지율은 7%로 9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9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2%였다.

이번 여론조사 기간은 10월 10~13일까지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여러 명 나타나기 전이었다. 이 기간을 포함했다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트럼프는 그러한 행위는 없었다며 모든 성추행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그의 핵심 유권자들이 모두 클린턴 쪽으로 옮겨가는 건 아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매킨터프는 “부동표와 제3당에 투표하려던 유권자 중 일부가 클린턴 쪽으로 기우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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