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5조 베트남ㆍ태국 시장 정조준…‘M&A+JV’ 광폭 행보

입력 2016-10-17 15:59 수정 2016-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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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800억 원 베트남 제작사 인수...태국 최대 미디어 사업자와 합작법인 출범

▲CJ E&M 동남아시아 진출 현황(사진제공=CJ E&M)
▲CJ E&M 동남아시아 진출 현황(사진제공=CJ E&M)

코스닥 종합콘텐츠기업 CJ E&M이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7일 CJ E&M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 유력 콘텐츠 제작사 블루그룹(Blue Group)을 인수하고, 베트남에 ‘CJ Blue Corp’을 설립한다.

블루그룹은 연매출 800억 원의 기업으로 CJ E&M이 경영권을 갖는다. CJ E&M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에 블루그룹의 현지 전문성을 더해 베트남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CJ Blue Corp은 베트남에서 △드라마, 예능 등 기존 IP 기반 리메이크작 제작 △한국 스태프가 참여한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 기반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J E&M의 광고 상품 기획 및 노하우를 통한 광고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CJ E&M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해외 기업이 현지 미디어 회사를 인수한 것은 최초 사례”라며“향후 CJ Blue Corp은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5년 내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J E&M은 또 태국 최대 종합 미디어 사업자인 트루비전스(True Visions)와 미디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True CJ Creations’을 출범시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지난 4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진행한 데 이어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CJ E&M과 손잡은 트루비전스는 연 매출 60조 원의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 산하 방송 계열사인 트루그룹(True Corporation) 자회사다.

CJ E&M은 그간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 노하우에 트루비전스의 현지 미디어 사업 인프라를 결합해 현지화 된 방송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트루비전스는 태국에서 유일하게 전국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최대 유료방송사업자(MSP)다.

또한 CP그룹 산하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향후 광고 사업은 물론 디지털 사업, 페스티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True CJ Creations은 태국판 여성 라이프스타일쇼 ‘겟잇뷰티’와 드라마 ‘너를 기억해’ 등 CJ E&M의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태국 현지에 방영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 향후 자체 기획 IP를 포함해 2017년까지 3개, 2021년까지 총 10개 이상의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블루그룹 인수 및 태국 트루비전스와의 합작법인 출범은 CJ E&M이 포화상태인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인적 자원과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노크해 한류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도다”라고 덧붙였다.

CJ E&M 김성수 대표는 “2020년까지 글로벌 Top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글로컬라이제이션 (Global+Localization)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에서 콘텐츠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인접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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