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업체 에넥스에 신흥 대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한 가운데 에넥스의 지배주주에 이어 부인까지 뛰어들어 대주주 일가의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에넥스는 지난 11일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박유재(73)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7.25%에서 37.85%로 0.6%P 확대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부인인 정숙자(71)씨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연속으로 장내에서 2만7460주를 추가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정씨는 앞서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에넥스 주식(5000주)을 사들인 데 이어 31일에도 4810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는 에넥스에 신흥 대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한 이후 에넥스 지배주주인 박 회장에 이어 부인까지 나서 에넥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넥스와 유사업종에 있는 사무가구업체 퍼시스 계열의 시디즈(옛 일룸)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7개월간 에넥스 주식을 매입, 현재 6.42%(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5% 보고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또 컴퓨터 제어 자동 자수기업체인 윔스는 지난 7월말까지 에넥스 지분 6.69%를 확보했다. 시디즈나 윔스 모두 ‘단순투자’ 차원이기는 하나 에넥스에는 지난해 이후 새로운 대주주들이 잇따라 출현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부인이 자사주 매입에 뛰어들기 전인 지난 8월9일부터 28일까지 공격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확대를 꾀해 왔다. 박 회장이 이 기간 사들인 지분만 2.45%(11만주)로 이를 통해 박 회장 개인의 보유지분을 16.28%로 늘렸다. 정씨는 이번 추가 취득으로 0.82%의 지분을 확보했다.
박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부인이 지분 확대에 뛰어들면서 지배주주 일가가 이들 신흥 대주주들을 견제하며 지배기반을 견고히 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확대하는 배경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신흥 대주주들이 잇따라 등장한 가운데) 경영권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