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과 증시] 신기술 무장한 ‘혁명株’ 주식시장 판 바꿀까

입력 2016-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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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IoT·3D프린팅·바이오 등

‘기술간 융합’으로 신성장산업 태동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 新 투자처로

국내에선 빅데이터·반도체株 유망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이 올해 초 ‘제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1971년 이후 세계 경제의 현안 등을 논의해 온 다보스포럼이 과학기술과 산업을 화두로 삼은 것은 46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경제환경 전반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자본시장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금융위기 이후 침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세계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기술간 융합으로 전에 없던 획기적인 기업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 측면에서도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 4차 산업혁명 침체된 자본시장에 큰 투자기회 =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가져올 혁명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제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제2차 산업혁명’, 컴퓨터 정보화와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제3차 산업혁명'에 이어 나온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보다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1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계가 유럽 이외 지역까지 퍼지는 데는 120년이 걸렸지만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IoT는 최근 몇 년 새 실생활에 널리 퍼졌다. 산업계에서는 벌써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이 같은 빠른 변화는 자본시장에도 큰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성장산업이 태동하면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과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곳이다. 더욱이 이들은 매우 빠른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2009년 설립된 우버,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불과 7~8년 만에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안 센터장은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기업이) 전통산업 분야 기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분석할 때 주가순자산 비율(PBR) 등을 따지는 전통적인 분석기법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 국내증시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한다면 = 오늘의 투자자가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하려면 어느 곳을 주목해야 할까. 현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를 샅샅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가상현실·자율주행차 등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산업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당장 지금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한다면 빅데이터 분야를 고려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데이터 저장과 이용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4차 산업혁명 흐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 IoT산업 환경은 통신사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기술적인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종 역시 지켜봐야 할 분야다. 결국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물리적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마트카 관련 부품도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4차 산업혁명인 스마트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전기차 등에 힘입어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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