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광대 괴담’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자 광대 가면 판매를 중단했다.
타깃의 조슈아 토마스 대변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여러 종류의 광대 가면을 유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핼러윈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위협적인 모습의 가면을 팔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월 무렵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 광대 분장을 한 사람이 아이들을 유혹해 납치한다는 소문이었다. 실제 가면을 쓴 괴한이 주민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미국 전역에서 광대가 거리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앨라배마 주에서는 휴교령도 내려졌다. “광대들이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소문이 확산하자 지난달 19일 앨라배마 주 일부 학교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진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광대 괴담이 언급됐다.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경찰이 심각하게 다뤄야 할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라며 “주민 안전을 위해 지역 사법당국이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담은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까지 확산했다. 타깃이 광대 가면 상품을 회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타깃뿐 아니라 미국의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지난달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캐나다 소비자로부터 무서운 핼러윈 장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자 홈디포는 이를 수거했다.
타깃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거둬들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일부 제품은 타켓 홈페이지와 연결된 스피릿핼러윈닷컴과 같은 일부 온라인 핼러윈용품업체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세계광대협회의 랜디 크리스텐슨 회장은 타깃의 조처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공포를 조장하는 광대와 놀이로서의 광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NN머니에 “대중에게 위협을 가하는 광대 가면 사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