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창업자 나홀로‘트럼프 지지’에 실리콘밸리 ‘시끌’

입력 2016-10-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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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약 14억20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실리콘밸리에서 잇달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틸을 비난하고 와이콤피네이터(YC·Y combinator)에서 그를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YC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틸이 2015년 3월부터 파트너로 협력을 맺은 곳이다. YC를 거쳐 간 기업으로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레딧 등이 있다.

오픈 소스 웹 개발업체인 루비 온 레일스의 창업자 데이비드 한손은 트위터에 “YC의 내부자가 트럼프를 대변하는 것은 부조화”라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단체인 프로젝트인클루드의 엘렌 파오 대표 역시 “흑인, 멕시칸, 아시안, 무슬림, 여성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용납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인클루드 측은 더 이상 YC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틸 때문에 YC에 대한 업계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YC의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을 배척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그는 16일 트위터에 “만약 공화당원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지지자가 해고당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YC의 샘 알트만 사장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의견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것은 힘들지만 민주주의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트럼프 지지자라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피터 틸과 우리 엄마뿐”이라며 트럼프 지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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