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시공물] 열사의 땅 테러 위험 뚫고 ‘분당급 신도시’ 착착 진행

입력 2016-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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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규모 11.4조원·주택 10만 가구·SOC 건설… 설계·조달·시공 등 모든 공정 수행

우리나라에서 분당급 신도시를 하나의 건설회사가 기획부터 설계·조달·시공까지 모두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라크에서는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바그다드-쿠트(Baghdad-Kut)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왼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총 계약금액 101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 바로 한화건설이 건설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 단일 프로젝트로 사상 최대 =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1830ha(550만평)에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단일 건설회사가 10만 가구의 주택과 그에 따르는 도로, 상하수도, 정수 및 하수처리장, 학교, 공공기관 등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신도시를 Design Build(설계·조달·시공 일괄수행) 방식으로 총괄 개발하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위해 건설자재 공장들을 세우는 단계고, 두 번째는 이를 이용해 주택을 건축하는 단계다.

한화건설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PC(Precast Concrete) 플랜트를 비롯한 17개의 건축자재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이곳에서 자동화된 최신 PC 공법을 이용해 벽체와 바닥, 말뚝과 벽돌 등 각종 자재를 쉼 없이 생산하고 있다. PC(Precast Concrete)공법이란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 내벽, 바닥 등을 플랜트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한 기술이다. 치안이 불안한 이라크에서 자재 수급의 불편함 없이 공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당장 보도블록이 없으면 현장에서 바로 찍어낼 수 있다.

현재는 두 번째 단계인 주택건설 및 순차적 완공 단계다. PC 플랜트에서 생산된 건축 자재들은 공사 현장에서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파트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이미 Town A의 A-1~A-3블록을 완공했다. 이 단지들은 발주처인 NIC 주관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다른 블록에서도 각각 부지조성, 기초공사, 아파트 골조공사, 마감공사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수장, 하수장을 비롯한 상하수도, 도로, 지하공동구 및 전기시설, 조경, 학교, 유치원 등의 사회기반시설도 주택공사 진행에 맞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취약한 여건 속 이라크 재건의 상징 = 현재 비스마야 현장에는 한화건설 300여 명, 협력사 40여 개사 200여 명, 외국인 7000여 명 등 약 7500명 이상의 인력이 작업을 진행 중 이다. 공사 성수기에는 100여 개 한국 협력사가 동반 진출해 1500여 명의 한국인 인력이 투입되는 등 연인원 55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됐다.

또한 중장비 800여 대를 비롯해 총 1600여 대의 한국산 건설장비가 투입되는 등 건설장비, IT·통신, 항만, 물류 부대사업 및 연관산업의 동반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2013년 해외건설협회 주관 창조경제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불안한 치안 여건에 대한 조치도 빈틈이 없다. 현재 이라크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IS조직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이라크 군조직과 대치 중이다. 현장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한화건설은 철저한 경호경비 시스템을 구축해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장 내에서 단 한 건의 테러도 발생한 적이 없다.

지난 2014년 이라크 수니파 반군(IS)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점령하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 해외 언론들은 일제히 바그다드까지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거의 모든 외국 기업들은 이라크를 떠났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한화건설의 뚝심 있는 결정에 이라크 정부 관계자조차 놀라워했고, 마침내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신용과 의리’의 대명사로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재건의 상징이 됐다. 이 사업은 이라크 국민주택 100만 호 건설 프로그램(National Housing Program)의 첫 사업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의 중간층과 서민층을 위한 주택이라는 점에서 이라크 정부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곳이 완공될 경우 제2의, 제3의 신도시를 짓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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