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한성차, 짬짜미 공생관계… ‘재고처리ㆍ고금리 리스 유도’ 폭리 의혹

입력 2016-10-19 11:01 수정 2016-10-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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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와 한성자동차가 딜러십 확대를 둘러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한성자동차가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이용해 사실상 벤츠코리아의 판매망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처리와 금융(리스+할부) 서비스’에서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벤츠코리아와 한성차 간의 특수관계가 불공정 거래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주목, 곧 현장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차 재고차량, 특판 통해 대량처리 = 한성차는 벤츠코리아 지분을 49% 보유한 2대주주다. 더불어 할부금융과 리스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된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벤츠파이낸셜) 지분 20%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성차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벤츠코리아의 차량 공급 및 판매가 책정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 다른 경쟁 딜러사에 상대적 불이익을 안긴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성차에 특정 모델의 재고량이 많을 경우 벤츠코리아와 벤츠파이낸셜에서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기획, 전 딜러사에 판매 지시가 떨어진다”면서 “한성차는 대량으로 재고 처리를 진행하지만, 벤츠코리아와 벤츠파이낸셜이 앞장서 유리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손해가 발생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딜러사 입장에선 한성차가 벤츠코리아 판매 점유율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프로모션에 대해 거부할 경우 시장에서 뒤질 수밖에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한성차의 디젤차 재고가 해소되지 않자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 모델에 500만 원이라는 현금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에 벤츠 C220d 모델은 같은 달 57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 출시에 앞서 구형 디젤 모델을 1500만 원 할인한 바 있다.

◇고객에 고금리 리스 이자율 적용, 수익은 나눠가져 = 한성차가 높은 할부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벤츠파이낸셜의 영업구조에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3년간 벤츠파이낸셜의 총자산 확대는 금융리스채권 증가와 맞물린다. 지난 2013년 말까지 8000억 원대를 유지했던 금융리스채권은 2014년 1조2147억 원, 2015년 1조6566억 원으로 매년 4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역시 지난 6월 기준 1조7085억 원을 기록, 연말까지 2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벤츠파이낸셜의 리스이자율이 타 금융사보다 높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벤츠파이낸셜은 신차 5.36%, 중고차 9.06%의 평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체 시 이자율은 무려 24%까지 치솟는다. 시중은행에서 2%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구매자에게 8~10% 수준의 할부금리를 적용해 상당한 금리 차익을 챙기고 있는 구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벤츠코리아의 판매망을 독점하고 있는 한성차가 ‘자회사 캐피털 이용 조건’을 달아 벤츠파이낸셜의 수익률을 보전하는 방식의 영업을 관행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한성차는 재고금융 이자율 인센티브를 받아 이익이 발생되는 구조라 구매자에게 할부가 아닌 리스를 통한 소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우 기자 a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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