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의 주가가 유상증자 차질 우려로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동일철강은 13일 오전 9시 19분 현재 전일보다 18만5900원(15.00%) 급락한 105만3800원을 기록중이다. 전일을 포함해 이틀 연속 하한가를 보이며 40만4600원이나 떨어졌다.
구본호씨는 동일철강 인수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심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금융감독당국이 동일철강의 유상증자 성립조건의 미비를 문제로 삼아 증자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일철강이 지난달 결의한 2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성립조건이 문제가 된 것. 문제의 쟁점은 동일철강의 미비한 정관으로, 동일철강은 구본호씨가 인수하기 전에 유상증자를 결의한 적이 없어 그동안 개정되지 않은 회사 정관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동일철강의 정관은 제10조 신주인수권에서 '증권거래법 규정에 의해 신주를 모집하거나 인수인에게 인수하게 되는 경우'와 '우리사주조합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경우'에만 주주가 아닌 제3자에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기본적인 상법 규정에 따른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경우도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구본호씨측은 '조건부 제3자배정 유상증자'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자와 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조건부 유상증자가 통과한 적은 몇번 있었지만, 정관변경에 대한 건은 사례가 없어 계획하고 있는 증자안이 실현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