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신변불안에 독극물 탐지장비 도입 등 경호 강화”

입력 2016-10-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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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일정ㆍ장소 변경도 잦아…과음ㆍ과식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진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신변불안이 고조돼 외부행사의 일정과 장소를 자주 바꾸고 폭발물·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또 국제사회 제재로 외화수입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사나흘씩 밤을 새워 술파티를 하는 등 과음ㆍ과식 등 무절제한 생활을 이어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진단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잇단 핵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엘리트층의 충성심 약화, 주민불만 고조 등으로 이어져 체제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ㆍ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김 위원장이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 장비를 해외에서 구입하는 등 주변 경호가 강화됐다”며 “최근 김 위원장은 동선을 숨기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한ㆍ미 양국의 참수작전(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작전)과 공격목표 시설, 미국의 전략폭격기 파괴력 및 특수부대 규모 파악을 지시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 원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2~3일마다 공개활동을 벌여 겉으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음ㆍ과식 등의 식습관과 무절제한 생활로 심장력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올 3월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후 북한의 외화수입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억 달러 정도 줄었지만 지난달초부터 2억원 상당의 고급승용차를 비롯해 레저용 헬기, 최고급 말과 애완견 등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면서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호텔에서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선 “최근 간부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남용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공개활동이 없어 신병치료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김정은 정권이 최근 일시적으로 자제했던 숙청도 재개했으며, 올들어 공개처형이 지난달까지 모두 64명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의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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