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17억9000만달러 증가에 그친 반면, 증권투자는 528억달러나 증가해 직접투자 증가액의 약 3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투자잔액은 총 7485억달러로 3월말 6814억달러에 비해 672억달러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는 119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7억9000만달러(1.52%) 증가에 그친 반면, 주식을 비롯한 증권투자는 528억1000만달러(14.4%)나 증가해 총 419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국인투자 가운데 직접투자의 비중은 전분기 17.3%에서 16.0%로 줄어든 반면, 증권투자 비중은 53.8%에서 56.0%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는 줄어든 반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증권투자는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111억달러로 3월말(2855억달러)에 비해 256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단기외채가 외환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87억달러 증가하고 장기외채는 국내은행과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169억달러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44.3%로 3월말(45.3%)보다는 1.0%p 하락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주요국 단기외채 비중은 영국 77.3%, 홍콩 70.5%, 일본 59.1%, 미국 43.1%, 독일 34.1% 수준이다.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은 5083억달러로 3월말(4762억달러)에 비해 321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증권투자가 194억달러나 증가했으며, 준비자산도 68억달러 증가했다.
또한,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2402억달러로 3월말(-2052억달러)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351억달러나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2분기 중 경상수지가 균형수준(+0.3억달러)을 보였음에도 순국제투자의 마이너스 규모가 확대된 것은 국내주가상승(비거래 요인)에 의해 외국인의 주식투자잔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6월말 현재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810억달러 수준으로 3월말(+939억달러)에 비해 129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분기 중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122억달러나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