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르바이트 시급 1000엔 시대를 맞았다. 일본 채용서비스업체 인텔리전스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국 9월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직 평균 시급이 1003엔(약 (약 1만884원)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000엔을 넘은 것은 인텔리전스가 지난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2.6%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텔리전스 측은 당초 10월에 1000엔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기가 1개월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많은 외식 부문에서 시급이 크게 올라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술집 종업원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3.9% 오른 997엔으로 음식 전체 1.6%를 크게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운송직 평균 시급도 1094엔으로 전년보다 5% 올랐다.
10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급여 조건을 재검토한 것도 시급 인상의 원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달 최저임금 인상폭은 전국 평균 25엔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슈퍼마켓 등이 이미 9월부터 새 최저임금에 맞춘 시급을 도입해 평균 금액을 끌어올렸다.
이삿짐센터 직원이 평균 1282엔으로 가장 많은 시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인상폭도 4.8%에 달했다. 콜센터(1152엔)와 요양·보육사(1066엔), 택배운전수(1039엔), 데이터입력(1022엔)도 많이 받는 직군에 속했다. 식료품 가게 점원(930엔)과 주방보조(946엔)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급이 오른 것은 임금인상을 디플레이션 탈출의 핵심으로 보는 일본은행(BOJ)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들의 움직임에 따라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8월 강연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후지타 순페이 애널리스트는 “아르바이트 임금이 올라도 정규직 임금인상을 억제하기 시작하면 피고용자 전체의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면 경제나 물가를 상향시키는 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