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멘ㆍ지부티 신도시 설계를 수주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이번엔 국내 건축사무소 최초로 7성급 호텔 실시계약을 수주했다.
희림은 지난달 27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33층짜리 7성급 호텔 크레센트호텔 설계계약을 1525만달러에 따냈다. 또 크레센트 호텔 후면의 43층에 이르는 최첨단 오피스 3동의 ‘크레센트 플레이스 주상복합’, 아제르바이잔 현지 ‘석유공사(SOCAR) 본사사옥’까지 총 1800만달러에 달하는 설계를 추가수주할 전망이다.
아제르바이잔 프로젝트 역시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희림은 국내 건설회사들이 참여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제르바이잔 국기문양인 초승달을 뜻하는 크레센트 호텔이 두바이의 7성호텔처럼 카스피해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안을 따라 ‘풀문 호텔’ 등 희림이 설계하는 대단위 건설프로젝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내 건축설계회사가 해외에서 7성급 호텔 설계를 하는 것은 희림이 처음이다.
희림 정영균 대표는 “예멘의 MED가 신도시 개발노하우를 많이 쌓은 한국의 건설회사들에게 직접 시공을 맡기고 싶어하는 의사가 강하고 아제르바이잔에서도 한국의 건설회사들이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건설수출 200억달러 시대에 해외건설수주의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림은 이밖에도 경남기업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복합단지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고, STX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국 대련 프로젝트 설계를 수주하는 등 잇따라 국내 건설회사들과 함께 해외건설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희림은 활발한 해외수주에 힘입어 희림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1300억원, 영업이익은 153% 늘어난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영희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1대주주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게 된 정대표는 “앞으로 국내 건설회사들과 함께 하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외형규모, 수익성, 설계능력 등 건축설계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모든 지표에서 한국 1위, 세계 10위 업체의 위상을 굳히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