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모인 조선사 대표들…“시장예측 불가… 대규모 감원 불가피”

입력 2016-10-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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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내달 감원규모 발표될 듯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총괄부문장)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19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JECKU)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와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등 국내 주요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금이 조선업계의 최악의 시점”이라며 한목소리를 내며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의 강환구 신임 대표는 악화한 업황에 따른 필연적인 인력 구조조정에서 노조와의 마찰이 가장 큰 현안이라고 지목했다. 강 대표는 “(노조는) 구조조정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구조조정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해,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현재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4000여 명 규모의 감축설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 달까지 짜는 사업계획이 나오면 구체적인 인력 계획 내용을 알 수 있다”고 언급, 조만간 감원 규모를 확정,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총괄부문장(전무)도 회사의 분사 등 구조조정에 대해 “일하는 근로자와 노조 등 여러 면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조선업만 집중해도 무리는 없었지만, 이제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인 53억 달러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경쟁사가 원래 자구안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말에 “우리는 보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면서 “우리가 만든 자구계획대로만 가도 전체 인력 규모의 40%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것도 안 되면 사람을 더 줄여야 하지 않나”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원 감축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JECKU는 일본, 유럽, 중국, 한국, 미국 5개 지역의 조선업체 대표자들이 모여 조선 시황을 논의하며 친목을 다지는 연례행사다.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궈다청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 회장, 무라야마 시게루 일본조선협회장, 케빈 무니 미국 나스코 조선소 부사장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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