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에 대한 증권감독기관의 시장감시가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다.
증권선물거래소(KRX) 시장감시위원회는 13일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불공정거래도 빈번하게 발생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하기로 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증권시장 활황에 따라 직접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발행절차가 용이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 올해 1~8월 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수는 총 244개사로 전년동기대비 51.5%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37개사(45건)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207개사(292건)으로 63% 증가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 기업 244개사 중 약 22%인 55개사가 증자 공시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하거나 증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어 심리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 58개사 중 약 43%인 25개사는 심리대상으로 선정돼, 이들 기업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한층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심리대상기업으로 선정 된 55개사는 공시전후 주가상승율이 평균 약 215%에 달했으나, 상승직후에는 주가가 평균 약 30% 급락해 뒤늦게 추격매수한 투자자들은 피해가 컸을 것으로 시장감시위원회는 설명했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일부 재벌가에서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는 등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해 각종 루머가 발생하거나 이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됐다"며 "실시간 주가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기획감시 및 금융당국과 공동조사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으로, 투자자들도 단순히 시장에서 떠도는 증자관련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가치와 실적에 따른 정석투자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