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트럼프 기부’로 궁지몰린 피터 틸 옹호

입력 2016-10-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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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해 실리콘밸리에서 빈축을 산 벤처투자자 피터 틸을 옹호했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가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 기업용 메신저 ‘페이스북 포 워크’에 “자신과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의 편에 서기는 쉽지만 다른 관점을 가진 권리를 옹호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어 “다양성을 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 나라의 거의 절반의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또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종차별, 여성차별, 외국인혐오와 같은 이유 외에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틸이 지난 15일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약 14억2000만원)의 정치자금 기부를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거센 비판에 부딪히게 됐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여성과 소수자들을 하찮게 여기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은 크다. 저커버그 역시 트럼프의 이민자 배척 공약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틸의 트럼프 지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업체는 틸이 고문으로 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Y combinator)’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틸이 페이스북의 이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YC의 공동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만약 공화당원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가 해고당한다면 어떻겠는가”라며 틸을 배척하는 분위기에 난색을 표했다.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온라인 전자결제서비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며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데이터분석업체인 플랜티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틸이 페이스북 이사 사퇴 압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폭로한 인터넷 언론 고커 미디어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파산시키는가 하면, 여성의 참정권 배제를 주장하는 등 별난 언행으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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