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4년 만에 비장의 카드 ‘닌텐도 스위치’ 공개

입력 2016-10-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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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형·휴대용 게임기 결합…스위치마저 실패하면 다른 플랫폼에 게임 공급 압력 커질 듯

▲닌텐도의 새 게임기 ‘스위치’. 출처 닌텐도 웹사이트
▲닌텐도의 새 게임기 ‘스위치’. 출처 닌텐도 웹사이트

일본 게임기 업체 닌텐도가 4년 만에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닌텐도는 20일(현지시간) 거치형과 휴대형 게임기를 하나로 결합한 ‘닌텐도 스위치’를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닌텐도는 그동안 ‘NX’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하고 있는 새 게임기를 내년 3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왔으나 상세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치는 평소에 TV와 연결해 기존 콘솔게임기처럼 게임을 즐기다가 태블릿 모양의 본체를 꺼내면 휴대용 게임기가 된다. 휴대용 게임기일 때 작은 조이스틱이 달린 콘트롤러는 무선으로 연결하거나 본체에 부착할 수 있다.

새 제품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콘솔게임기 ‘위유(Wii U)’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 후 닌텐도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위유는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판매량이 1300만 대에 불과했다. 반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는 지금까지 4000만 대 이상 팔리면서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진한 판매에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위유 게임 제작을 꺼리면서 소비자와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스위치마저 실패하면 자체 게임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닌텐도가 소니의 PS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등 다른 업체에 게임을 공급하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임 컨설팅업체 칸탄게임스의 세르칸 토토 최고영영자(CEO)는 “새 하드웨어도 또다른 실패작이 된다면 닌텐도는 자신의 풍부한 게임타이틀 프랜차이즈를 스마트폰과 소니, MS에 공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열풍은 닌텐도가 여전히 게임에 대해서는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닌텐도는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EA) 등 메이저 게임 업체들이 스위치에 게임을 공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출시 후 첫 수주간 사용자들의 반응이 스위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포켓몬고 광풍에 휩싸였던 소비자들이 스위치에도 흥미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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