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으로 승부”… LG전자, 북미 점유율 확대 나섰다

입력 2016-10-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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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20'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V20'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 ‘V20’의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선다. 대화면 수요가 높은 시장이자 전통적으로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홍콩·대만·중국 등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이날부터 V20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더불어 버라이즌은 ‘LG 스타일로2’의 변종 모델이자, 대화면·스타일러스펜이 탑재된 중저가 스마트폰 ‘LG 스타일로 2V’을 출시한다.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오는 28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V20의 미국 출고가는 국내와 비슷한 수준인 800달러(세전가격)로 책정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사은품 물량 공세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AT&T는 V20 가입자를 대상으로 650달러(약 72만 원) 상당의 자사 위성방송 다이렉 TV 쿠폰과 250달러(약 27만 원)에 판매되는 ‘LG G패드 10.1’을 제공하기로 했다. T모바일의 경우 149달러 상당의 뱅엔올룹슨(B&O) ‘H3’ 이어폰을 제공한다.

북미시장은 지난해 출시된 전작 ‘V10’이 45일 만에 45만 대가 팔리며 점유율을 확대한 바 있어 V20에 거는 기대도 크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2분기 판매한 1390만 대의 스마트폰 가운데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가량이다. 점유율은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패블릿(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중간 개념 기기) 대기 수요가 많아진 것도 V20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북미 출시에 앞서 초기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생산되는 평택공장은 1라인당 4000개 정도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모델별 생산라인 수는 매일 다르지만 V20 라인은 일평균 6개가량 가동되며 하루에 2만400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북미뿐 아니라 홍콩의 전자상거래 업체 프라이스닷컴에도 제품이 소개된 만큼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이동통신 사업자 상황에 맞춰 출시되는 것으로 홍콩, 대만 시장도 곧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V20의 성과에 따라 4분기 MC사업본부 적자 폭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5%를 넘는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인 만큼 이번 사태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다만 반사이익 규모는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를 줄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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