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만 겨냥한 별도의 정밀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 추세를 보이자 투자수요자들이 강남 대신 수도권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규 분양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 강남에 한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규제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언급되자, 강남 재건축 주택 매물이 눈에 띄게 늘고 매수세는 오히려 사라졌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한 달 전보다 수천만 원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 급매가격은 10억7000만 원이었지만, 19일 기준 같은 면적 급매물은 이보다 4500만 원 낮은 10억2500만 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수하려는 연락이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개포동 H공인중개사도 “정부규제 발표 이후 급매가 상당히 많이 나왔지만 오히려 매수 세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했던 동탄2신도시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에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이 됐다. 이 중 84A타입은 기타경기에서 최대 45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청약에는 총 5만3000여 명이 몰리며 종전 동탄2신도시 최다 청약자 수인 4만6000여 명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동탄’을 제치며 동탄 최다 청약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단지는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MDM)이 분양한 단지로 동탄2신도시 핵심 기반시설인 호수공원과 인접해 있다.
동탄2신도시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도 많은 청약자가 몰려서 오히려 사업자 측에서 당황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강남3구 규제 카드를 꺼내면서 집값 하락 등의 상황이 발생하자 당초 강남 재건축 단지를 노렸던 투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