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AT&T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와 최근 인수·합병(M&A)에 대해 논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주간 비공식적으로 만나 M&A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결정하기보다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양사 모두 합병과 관련한 재무자문을 아직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달 스티븐 AT&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동통신 업체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도약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콘텐츠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AT&T는 위성TV사업체인 디렉TV를 485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디렉TV 위성방송 가입가구는 2000만 가구에 달한다. 디렉TV는 남아메리카에도 가입자 1950만 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AT&A가 실제로 미국 최대 유로TV채널·인터넷 공급업체이자 타임워너를 손에 넣게 되면 HBO에서부터 NBA농구 등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들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AT&T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합작회사를 운영 중인 피터 셔린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타임워너는 매력적인 요소가 참 많다”면서 “(AT&T와 타임워너) 둘 다 훌륭한 회사”라고 말했다. 다만 셔린은 이날 인터뷰에서 양사 합병설과 관련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소식통은 제프리 뷰케스 타임워너 CEO가 합당한 조건을 제시한 인수 제안이라면 이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뷰케스 CEO는 지난 2014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폭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었다. 당시 21세기폭스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85달러로, 가치는 총 750억 달러가 넘었다. 타임워너 시가총액은 현재 645억 달러다.
한편 양사는 합병설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타임워너는 4.7% 급등한 82.99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AT&T는 1.9% 하락한 38.65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