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세계 고가소비재 시장 급변…여행·미술품·자동차가 대세

입력 2016-10-21 14:24 수정 2016-10-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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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앤컴퍼니 연례 보고서… 한국 매출은 13% 늘어

▲맨해튼 5번 애비뉴 명품거리(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맨해튼 5번 애비뉴 명품거리(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세계 고가품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고가 소비자들의 취향이 가방, 신발, 의류 등과 같은 개인 소비재에서 추억이 깃든 여행과 음식, 와인과 미술품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급 자동차가 고가품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테러, 정정불안 등이 시장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경영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사(Bain & Company)가 발표한 ‘연례 세계 고가품 연구보고서(Annual Global Luxury Study)’에 따르면 올해 세계 고가품 시장 규모는 총 1조800억 유로로 지난해보다 4% 늘어날 전망이다. 고급 자동차 판매가 8% 늘고 크루즈여행과 고급 식음료 매출이 각각 5% 및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반해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개인소비재의 판매는 2490억 유로(2734억 달러)로 전년대비 1% 감소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정치불안과 테러 등의 여파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위축된데다 중국소비자들의 고가품 구매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세계 고가 개인소비재 시장 기여도는 사상 처음으로 낮아져 지난해 31%에서 올해는 30%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내 해외명품 매장이 늘어나고 해외와의 가격 차이도 줄어들면서 중국내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 구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도 한국은 지난해 메르스 확산으로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13%나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도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의 여파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가격경쟁력이 갑자기 높아져 매출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분기 중 버버리 판매가 30%나 증가하는가 하면 루이비통, 구찌 등 핸드백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테러의 영향이 적은 스페인과 북유럽,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도 견실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테러와 비자 요건 강화 등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프랑스와 독일, 통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저유가의 여파가 큰 중동시장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진 홍콩과 마카오도 매출이 15%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맨해튼 5번 애비뉴 명품거리(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맨해튼 5번 애비뉴 명품거리(남진우 뉴욕주재 기자)

온라인시장이 전체 판매액의 7%를 차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대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고 아웃렛 등을 통한 할인판매 비중이 35%를 넘어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용용품, 액세서리 및 쥬얼리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브랜드별로 매출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베인앤컴퍼니의 클로디아 다르피지오 파트너는 "고가 개인소비재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유명브랜드라 하더라도 차별화전략을 강구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게 됐다"면서 "업종과 브랜드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분명해지는 양극화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고가 개인소비재 시장 규모는 연 3~4%씩 커져 오는 2020년에는 2800억~2850억 유로에 달하게 되지만 새로운 브랜드의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브랜드와의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년간 주춤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시장 기여도는 중국 중산층의 급증과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3분기 아시아지역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미쏘니, 불가리, 베르사체 등 명품업체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부띠크 호텔이나 리조트 사업에 잇달아 뛰어드는가 하면 패션 아이콘인 칼 라거펠트가 며칠전 호텔체인 오픈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시장 변화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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